드러나는 M$(Microsoft)의 송곳니

궁시렁 IT 2011. 1. 24. 21:26
 요근래 '피씨방 업주들에 대한 MS의 횡포' 관련 기사가 한창이다.

 이번일이 독점이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 중 일부임에도 불과하고, 그 여파가 꽤 크리라 예상된다.
 막상 의자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여가며 기사를 클릭하던 사람들에게도 언제 돌아올지 모를 화살이란 것이다.

 왜????왜 그렇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민감하냐고????


윈도우즈의 독재 출처 : http://www.erikandanna.com/

 적어도 아직 전세계의 과반수 이상...그리고 대한민국의 90% 이상의 데스크탑, 노트북, 넷북 등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정권에 대하여 민주화를 찾고, 어제도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동료들과 독재정권이 어쩌네하면서 흥분을 하고 집에 돌아온 당신은 결국 컴퓨터전원을 켜고 "Microsoft 의 로고를 보고", "Microsoft의 Internet explorer"로 웹서핑을 하고, "Microsoft의 Excel"로 업무를 보며, "Microsoft의 Powerpoint"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MS의 독점은 알아차리지 못한채...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스스로 독재 하에 자처해서 들어갔다는 것이다. 어느순간 눈을 떠보니 여지껏 컴퓨터를 배워온거라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램들 다루기밖에 할 줄 몰랐던 것이다. 사실 10여년전의 와레즈 사이트들, 그리고 P2P 를 이용해온 많은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독점하고, 독재하면 어때? 난 공짜로 써왔는데?"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처분에 따라서 이런 개인 이용자에게도 충분히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관공서, 기업, 업체들의 사정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또한 노트북, 넷북 가격에 Microsoft Windows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번 피씨방에 대한 MS의 처분은 어떤 문제가 될 수 있을까??

 절대...적어도 내가 보기엔 이건 엄청 큰 사건이다!!!!우리나라에 피씨방의 숫자는 정말 엄청 많다. 요샌 오락실 찾기 힘들고, 당구장 찾긴 힘들어도, 어딜가도 피씨방은 있다. 그 모든 피씨방에다 일률적으로 적용을 하였다면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겨우 그뿐이냐고????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만약에 이것을 빌미로 각 기업들과, 관공서들, 학교 등을 통해 같은 처분을 적용하려 한다면?'

 '불법소프웨어 사용하는 사람들을 겁주고 어느 순간 이용이 불가능하게 먹통으로 만들어서 
 일정금액을 추가하여 Windows7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금액만 해도 상상을 초월하리라 예상된다. 

 그와중에 우리의 선택은???

 '뭐 별 수 있나...여태까지 배워오고 써온게 이것 뿐인데...'

 '당장 과제를 못하고, 업무를 못보고, 어제까지 하던 게임도 못하고...'


 무엇이 우리를 해방시켜줄 것인가?

 미국이 Microsoft에 원자폭탄이라도 날려주길 기대하나? 아니면 UN연합군이 도와주길 기대하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은 Microsoft사와 Apple사에서 막대한 세금을 취득한다. 무려 3대OS(PC기준, windows, macos, linux) 중 두가지를 양산하는 두 회사로부터 말이다. 

 국가나 기업차원에서 이 뿌리깊은 나무를 흔들 힘은 없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나라의 은행에서는 Microsoft의 Internet Explorer에서 제공하는 ActiveX를 가동해야만 인터넷뱅킹 업무를 볼 수 있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나라의 국가 기술자격증은 Microsoft의 Office로 자격증 시험을 보도록 한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나라의 관공서에서는 각종 문서를 HWP 파일로 작성한다.(안타깝긴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이라도 독점은 독점이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존재하기에 우리나라의 모든 MMORPG를 비롯한 인터넷게임, PC게임등은 Microsoft의 DirectX를 사용가능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바뀌게 된다면??


윈도우를 주물러서 크롬을 만들어내는 구글(적어도 아직까진 소프트웨어의 자유화와 오픈소스를 추앙하는 구글을 바람직하게 바라보고 있다.) 출처 : http://www.businesspundit.com/how-google-used-microsoft-to-make-chrome/


 가장 좋은 예가 스마트폰이다. 우리는 이제 표준화된 규격의 프로그램들을 이용함으로써 모든 독재로부터 자유롭다. 각 프로그램들은 OS에 맞춰서 사용되며, 서로 균형을 이루고 발전해 나간다. 이용자들은 그중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가격과 성능에 부합하는 OS를 이용할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불법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해야한다. 

'나는 안티이기때문에 불법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거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노예다.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족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국가는, 기업은, 학교는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되는 것이고, 결국 우리의 소중한 세금이 저 프로그램을 구매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
 우스운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막상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과금 정책에 뿔난 PC방이 단체로 단합하기 시작해서 요금을 담합하기 시작하면 피씨방 요금도 언제 올라갈지 모를 얘기다.


정리하며...

  한국이 인터넷 속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흐뭇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씁쓸하게 만들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부끄럽고, 비관적이 된다. '우리나라는 절대 IT가 많이 보급된 나라지, 강국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고객들의 요구와 여러가지가 부합하여 일부 분야에 있어서 다른 국가들을 초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IT강국이라 하기 부끄럽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PC의 보급화와 정보화의 추진에 상당한 공헌을 해왔다. 그리고 이 점은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지난 IT역사에 있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 없이 이 정도가 되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하지만 옛 정에 휘둘려 사리를 분간하지 못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지금 당장 눈앞의 편리함에 급급한 것은 결국 미래를 더욱 가두고 마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충분히 넓힐 수 있고, 그로써 더욱더 강대한 IT국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탁이지만 정말 조금이라도 이런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기사라도 하나 더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C란 Microsoft의 프로그램들로 돌아가는 기계'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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